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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협박에 돈까지 요구…"사회복지 업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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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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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광주 북구청사 1층에 위치한 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연계팀 사무실.

A씨(48)가 "나도 국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상대로 생떼를 부리고 있었다. 욕설과 협박이 난무했던 이 남성의 행패는 공무원들의 설득 끝에 40여 분 만에 겨우 마무리됐다.

앞선 11일 오후 5시께에도 B씨(44)가 이 사무실을 찾아 와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옷을 벗겠다"며 기물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결국 20㎏짜리 쌀 한 가마니를 어깨에 메고 돌아갔다.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연행될 뻔 했지만 어려운 사정을 감안한 공무원들의 배려로 귀가할 수 있었다.

최근 광주 북구 사회복지 업무 부서에 억지성 민원인이 부쩍 늘면서 해당 부서 공무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업무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북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주일 평균 10명 이상의 막무가내 민원인이 사회복지 관련 부서를 찾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해줄 것'' 내지는 ''법 한도 이상의 현물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주로 복지 지원 대상자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출소자 등의 소외계층이거나 제도권의 지원을 받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구청에서 소동을 피우는 인원은 지난해 대비 일주일 평균 3∼6명 이상 늘어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주로 음주 상태로 사무실을 찾고 있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욕설과 함께 기물을 파손하는 등 갖은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해당 공무원의 신상정보를 파악, 전화를 통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위협을 가하는 사례도 심심치않게 발생하고 있다.

또 볼 일(?)을 끝마치고 돌아가면서 공무원들에게 택시비나 밥값을 요구하는 경우도 예삿일로 행해지고 있다.

북구 한 관계자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감안해 경찰 신고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다"며 "하루 한 두 명 씩 사무실을 찾아와 쑥대밭을 만들어놓고 가면 더 이상의 일할 기운조차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 늘고 있는데 관련 사업과 예산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며 "넓어진 사회 복지의 외연 만큼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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