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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 한쪽 떼어준 요양보호사… 30대 남성, 건강 선물 받아

  • 민영수
  • 2015-05-29
  • 조회수 197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 한쪽 떼어준 요양보호사… 30대 남성, 건강 선물 받아 기사의 사진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40대 여성이 생면부지의 남에게 선뜻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하이레(49·사진)씨는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을 위한 이식수술을 받았다.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한 ‘순수 기증인’은 매우 드물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거친 기증자 중 하씨가 올해 세 번째다.

하씨는 2008년 출석 교회에서 열린 장기기증 캠페인에 참여했다가 목사의 관련 설교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같은 해 8월 사후 장기기증 서약자가 됐고, 지난해 8월에는 생존 시 신장기증 서약도 했다.

하씨의 신장은 30대 남성 배모씨에게 돌아갔다. 19세부터 사구체신염을 앓다 신장 기능이 약해져 2009년 투석을 시작한 배씨는 오랜 투병 끝에 일면식도 없는 하씨로부터 ‘건강’을 선물받았다. 신장 기증을 결심하자 시어머니를 비롯한 가족 모두 응원해줘 더 힘이 났다고 하씨는 밝혔다.

하씨는 “나는 가족 덕분에 좋은 일을 많이 경험할 수 있게 됐지만, 고통을 겪는 가족을 도울 여건이 안 돼 가슴 아파하는 이들도 많다”며 “내 신장 기증이 그런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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