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환자가 시설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재가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약 16개월 생존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요양 서비스에 따른 치매환자의 생존율 비교’ 연구보고서(김종헌·임현선)에 따르면 시설 서비스를 받은 환자가 생존시간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시설에 입소하는 환자는 재가환자보다 치매의 정도가 더 심한 편이기 때문에 시설환자의 생존기간이 더 짧은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기억력 △지남력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 △사회활동 △집안생활과 취미 △위생 및 몸치장 등 CDR(Clinical Dementia Rating)을 보정했음에도 시설서비스를 받은 환자의 생존이 더 짧게 나타났다는 점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연구의 생존분석에 따르면 재가서비스는 입소시간부터 사망까지의 생존시간이 53개월, 시설서비스는 37개월로 재가서비스의 생존시간이 더 길었다. 반면 일본의 연구(Meguro, etal., 2014)에서는 시설환자가 더 생존기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일본의 시설이 재가보다 더 환자관리에 좋고 환경도 좋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재가환자 분석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생존기간은 길었고, 위험도는 0.34였다. 또 교육연수도 중요한 인자로 작용했으나 교육연수가 1년(위험도 0.98) 늘어날수록 생존율은 오히려 더 적은 것으로 관측됐다. 시설환자 분석에서도 여성 환자의 생존기간(위험도 0.37)이 길었고, 시·도별로는 시에 비해 도 지역의 위험도(1.25)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도시보다 기타지역에서 시설에 입소한 환자의 생존율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재가에서 관찰할 수 없는 특징으로 시·도 시설의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뇨환자의 위험도에서도 1.32로 당뇨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치매의 진단 종류와 CDR은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교육연수는 재가에서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였으나 시설에서 환자의 교육연수는 보호자의 교육연수와 비례했고, 일단 시설에 들어가면 보호자의 교육연수와는 무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요양 수급환자와 비수급환자 간 생존분석에서는 4년 이후에 수급환자에서 뚜렷하게 사망이 증가하는 모양을 보였으며, 특히 수급환자의 경우 수입이 좋은 쪽에서 생존율은 낮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우리나라도 일본의 시설과 같이 개인의 생활이 보장되는(1인실 등) 시설이 필요하며, 질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도 시설별로 생존기간에 차이를 보여 지방에 있는 시설에 보다 많은 보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재가서비스를 받는 치매환자가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재가 서비스를 보다 촉진하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재가서비스 주 방문목욕, 방문간호, 단기보호는 거의 사용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치매의 처음 진단에서 수급까지의 시간도 차이가 있었는데 알츠하이머치매(AD)의 경우 중위수가 49개월 소요된 반면, 알츠하이머이면서 피질하허혈성변화가 중등도인 경우(Alzheimer with small vessel disease, AD with), 피질하허혈성혈관치매(Subcortical vascular dementia, SVaD)의 경우는 각각 42개월, 37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