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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노모-71세 아들… 美요양시설의 ‘老老 동거’

  • 민영수
  • 2016-01-28
  • 조회수 203

 

95세 노모-71세 아들… 美요양시설의 ‘老老 동거’

NYT “고령화로 곧 일상화”… 은퇴자 위한 노인시설 급증


전직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앨런 가이위츠 씨(71)는 미국 메릴랜드 주 글렌암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95세 노모와 함께 산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같은 층의 다른 방에 살면서 수시로 노모의 식사와 약을 챙기고, 함께 가벼운 산책도 한다. 두 사람은 저녁을 같이 먹기도 하고, 주말엔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 드라마를 본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이 모자의 일상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70대 아들이 90대 엄마와 함께 노인요양시설에 사는 모습이 머지않아 ‘고령화 시대의 일상적 모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인 자녀가 노인 부모를 돌봐야 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란 설명이다.
 
가이위츠 씨는 “어머니가 먼저 이 요양시설에 입주했고 나는 근처 주택가에 따로 살았지만 8개월 만에 나도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나도 늙었다. 집을 청소하고, 밥을 하고, 겨울에 눈을 치우는 일을 하는 게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런 일을 할 사람을 고용하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어머니와 함께 요양시설에서 살면 그런 고민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미국에는 가이위츠 모자 같은 노인 75만 명이 1925곳의 노인요양시설에 살고 있으며, 노인 인구와 시설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요양시설의 80% 정도가 비영리 기관이어서 입주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가이위츠 씨의 경우 어머니 입주비용은 3만5000달러(약 4165만 원)였고, ‘다소 젊은’ 자신은 그보다 비싼 8만8000달러(약 1억472만 원)를 냈다. 두 사람이 시설을 떠나거나 사망하면 입주비용의 절반 이상을 본인이나 유족이 돌려받을 수 있다.
 
가이위츠 씨는 “이곳에 살면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내 나름의 생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가까이 있으니 마치 집에 사는 것처럼 편하고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식사와 세탁 등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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