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이제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동시에 무더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 할 시기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에 유리한 마스크는 뭘까.
여름철은 1년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다. 자외선은 200~400nm 파장대에 해당하는 광선으로 피부에 과다 노출되면 광노화, 홍반 반응, 일광화상, 색소침착, 피부암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에 유리한 마스크를 고를 땐 색깔과 재질을 고려하면 좋다. 흰색과 검은색 중에선 검은색 마스크가 자외선(UVB)을 차단하는 데 좀 더 유리하다. 어두운색일수록 밝은색보다 자외선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면 하얀색 마스크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자외선량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자외선을 많이 흡수할수록 마스크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기 쉬워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 재질에 따라서도 자외선 차단 정도가 달라진다. 보통 천의 밀도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다. 즉, 숨쉬기 편한 마스크일수록 천의 밀도가 낮아 자외선 투과율이 높을 수 있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는 "일반적으로 얇은 치과용 혹은 수술용 마스크는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하기 어렵다"며 "또 합성섬유가 면이나 반합성 섬유인 레이온에 비해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 면 재질 마스크는 자외선을 차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에 젖은 천도 자외선 차단 능력이 떨어지므로 마스크가 젖었다면 새 마스크로 교체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효과적으로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의 절반을 덮다 보니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PA)와 자외선 B(SPF)를 함께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A는 자외선 A 차단 등급(Protection Grade of UVA, PA)으로 표시한다. PA+, ++, +++, ++++ 로 표기되며 각각 차단 효과가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자외선 B의 차단 정도는 일광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 SPF)로 표시한다. 일광차단지수는 SPF 15, 30, 50 등의 숫자로 표기되며 이는 자외선 B에 대한 일반적인 피부 반응 기준보다 15배, 30배, 50배 더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허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 도포 20~30분 후부터 일광 차단제 성분이 활성화하므로 일광 노출 30분 전에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며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에 한 번씩 다시 발라줘야 보호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