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세척은 비염이나 감기로 인한 코 막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생리식염수와 주사기 또는 코 세척 전용 기구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잘못된 방법으로 코를 세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코를 잘못 세척할 경우, 제대로 세척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바른 코 세척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문가가 권장하는 세척액은 ‘생리식염수’다. 생리식염수의 나트륨 농도는 우리 몸 체액과 동일한 0.9%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나트륨 농도가 낮은 수돗물이나 생수의 경우, 코 세척에 사용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코 내부 조직이 부을 수 있다. 콘택트렌즈용 생리식염수는 방부제가 들어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 한 번 사용한 생리식염수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24시간 내에 사용해야 한다.
생리식염수가 없을 때 임시방편으로 물에 소금을 타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도록 해 조직을 수축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구입·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급하게 집에서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면 생수와 소금 비율을 잘 맞추도록 한다. 물 1L에 소금 9g을 넣어야 체액과 동일하게 농도를 맞출 수 있다. 물은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를 사용한다.
코를 세척할 때는 고개를 45도 정도 앞으로 숙인 후, 주사기(20~100㏄, 바늘이 없고 코 세척용 튜브가 있는 것)나 코 세척 전용 기구 끝을 코에 대고,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주입한다. 생리식염수를 넣는 쪽 코가 위로 가도록 고개를 돌리면 생리식염수가 더 잘 들어간다. 생리식염수를 넣을 때는 입으로만 숨을 쉬거나 잠시 숨을 참는 것이 좋다. 침을 삼키면 코와 귀가 연결되는 공간이 열리면서 세척액이 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척은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 가며 한다. 한쪽 콧구멍으로 들어간 식염수가 다른 쪽 콧구멍으로 나오면 코 세척이 제대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염·감기 환자의 경우 하루 1회 코 세척을 하는 게 적당하며, 코 세척 직후에는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한다. 코를 세게 풀면 통증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