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 만물이 소생한다. 꽃이 피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깨어난다. 그러나 우리 건강에 불청객인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들도 급증하면서 질병에 걸리는 일도 잦아지는 경우가 많다. 기온 상승과 함께 악화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양말 속에서 우리 발을 괴롭히는 무좀이다. 흔히 무좀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백선'이다. 곰팡이균의 한 종류인 피부사상균이 우리 피부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한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증상에 따라 각화형, 지간형, 수포형 3가지로 구분되는데,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는 지간형 무좀과 발바닥에 수포가 생기는 수포형 무좀은 외형으로 금방 알아차리기 쉽다.
하지만 각화형 무좀은 일반적인 각질과 유사하고 가려움증 등 자각증상도 거의 없어 무좀인 줄 모르고 환자들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각화형 무좀은 발뒤꿈치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갈라지는 게 일반적인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 각화형, 지간형, 수포형 무좀으로 구분
무좀은 구두와 하이힐, 양말과 스타킹을 신고 생활하는 성인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단기간에 치료가 힘들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발을 씻은 후에는 물기를 잘 없앤 뒤 발가락 사이 통풍을 잘 되게 해야 한다.
또한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대중 목욕탕 등 공용 공간을 방문할 경우에는 양말을 신거나 개인용 슬리퍼를 착용하는 게 좋다. 가족 간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무좀이 걸린 구성원의 양말이나 발수건을 구분해서 따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무좀이 발생했다면 증상의 정도와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외용 항진균제를 바르는 것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UBIST)의 조사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터비뉴겔'은 지난해 약 1백만개가 판매되면서 국내 일반의약품 무좀약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터비뉴겔은 무좀 부위에 바를 경우 얇은 필름막을 형성해 흡수를 빠르게 함과 동시에 피부에 바르고 2~3분 내 끈적임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우며, 쉽게 재발되기도 한다. 특히 장시간 신발을 신고 생활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무좀은 고통스러운 질병이 될 수 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서 무좀균이 더 기승을 부리기 전에 올바른 예방과 치료로 상쾌한 여름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