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걷기 활동위해 흥미로운 경로 만드는 ‘선택 설계’(choice architecture) 필요
사람들이 더 많은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공중보건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도시 지역에 건강한 장애물이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비활동 팬데믹’(inactivity pandemic)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영국 캠브리지대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최대 78%의 보행자들이 일반적 포장도로보다 균형대, 징검다리, 높은 계단 등 같은 장애물이 있는 더 도전적인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기존 경로보다 더 도전적인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어떤 디자인 특성이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 지역에 흥미로운 경로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을 걷기 활동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
주 저자인 케임브리지대학 건축학과 안나 볼디나 교수는 “활동 수준과 범위의 증가가 미미하더라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날마다 도시 환경을 사용하고 있을 때 이러한 차이는 공중 보건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보행자들이 도시 경관의 사소한 변화를 통해 더 넓은 범위의 신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정책 입안자들과 도시 설계자들이 신체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시 경관을 수정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약 600명을 대상으로 징검다리, 평균대, 높은 계단을 다양하게 통합한 도전적 경로와 기존 포장도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어떤 경로를 선택할지 조사했다. 참여자들은 그 경로가 1(가장 쉬운 단계)부터 7(나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까지 얼마나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점수를 매겼다.
참여자 중 80%는 인식된 난이도와 설계 특성에 따라 적어도 하나의 시나리오에서 도전적 경로를 선택했다. 도전적인 옵션이 기존 경로보다 짧은 지름길인 경우 선택 가능성이 10% 증가했다. 난간이 설치된 경우 선택 가능성은 12% 더 증가했다.
공동 저자인 에섹스대 폴 하넬 박사는 “사람들이 디자인, 안전, 난이도, 위치 및 표지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함으로써 보다 도전적인 경로를 택하도록 이끌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장애물 코스와 좁은 균형대처럼 좀 더 어려운 도전을 통합한 경로를 젊은이들이 더 많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선택 설계’(choice architecture), 즉 좋은 선택은 더 쉽고 덜 유익한 선택은 보다 어렵게 만드는 아이디어와, 신체 활동을 보다 흥미롭게 만드는 ‘재미 이론’을 활용하면 신체활동을 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비용 문제와 관련해, 연구팀은 새로운 개념의 길을 설치하는 것이 전통적인 포장도로를 깔고 유지하는 것보다 더 저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조치가 운동 부족과 관련된 의료 수요를 줄임으로써 정부가 훨씬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학술지 ‘조경 연구’에 발표됐다. 원제는 ‘Active Landscape and Choice Architecture: Encouraging the use of challenging city routes for fit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