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균형 잡힌 섭취를 위한 식생활 지침이 5년 만에 개정돼 공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으로 활동은 줄고, 배달음식·인스턴트 섭취는 증가하는 등 식생활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위생적인 식문화도 강조됐다.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동으로 14일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공개했다.
식생활지침은 대중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권장수칙으로, 국민영양관리법에 근거해 2016년 ‘국민공통 식생활지침’ 이후 5년 만에 마련됐다.
식생활지침은 식품과 영양섭취, 식생활 습관, 식생활 문화 3분야에서 9가지로 제시됐다.
식품과 영양 관련 지침은 △매일 신선한 채소, 과일과 함께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우유·유제품을 균형 있게 먹자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자 △물을 충분히 마시자 세 가지다.
우리나라 국민의 과일채소 섭취는 감소세에 있다. 1일 권고 섭취기준인 500g 이상을 섭취하는 인구비율은 2015년 40.5%에서 2019년 31.3%로 감소했다.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일평균 3289㎎으로, 권고 기준(2300㎎)을 웃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려 건강체중을 유지하자 △아침 식사를 꼭 하자 △술은 절제하자가 지침으로 권고됐다.
2019년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이 비만일 정도로 비만은 적지 않은 문제다. 이에 반해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58.3%에서 2019년 47.8%, 아침식사 결식률은 같은 기간 24.1%에서 31.3%로 악화했다.
보건당국은 비만은 발병 이전에 예방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올바른 식생활과 꾸준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생활 문화 분야에서는 음식은 필요한 만큼 마련하기, 각자 덜어먹기, 지역 식재료 활용하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량은 2013년 하루 1만2501t에서 2019년 1만4314t으로 증가세다.
이윤신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식생활지침의 구체적인 실천과 활용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직 농림부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장은 “3개 부처 협업으로 국민을 위한 식생활 지침을 만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올바른 식생활 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영진 식약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은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위해 영양표시 및 생활 속 실천방법 등 정보제공을 강화하고, 나트륨·당류 저감화를 통해 국민들의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