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시리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들이 있다. 특히 상당수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년층을 비롯해 근골격계 질병 환자는 날이 서늘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으레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관절은 기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을과 겨울철 낮은 기온에 교감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 추위와 활동량 감소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하고 관절 유연성도 떨어진다. 따라서 작은 충격에도 큰 통증을 느끼고 부상 위험성도 높아진다.
◇퇴행성관절염, 연간 400만명 ‘국민질병’으로 자리 잡아
퇴행성관절염으로도 불리는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관절염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에서 상위권을 떠나지 않는 국민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관절염 환자는 2019년(404만2159명) 처음으로 연간 4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관절염은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실제 무릎관절증은 65세 이상 고령층이 입원하는 질병 원인 4위에 꼽힐 정도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경우 70% 이상이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이 차지하기도 한다.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 때 체내 뼈의 밀도가 줄고 연골도 약해지면서 관절 손상에 취약해진다.
다만 최근에는 20, 30대의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비만으로 관절 퇴행 속도를 높아지거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 탓이다.
관절염으로 겪는 불편함은 대체로 통증이다. 이는 관절에 발생한 심한 염증 때문이다. 이때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한다. 장기간 복용하거나 남용할 경우엔 면역력과 인체 저항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구절초추출물, 관절 건강식품 시장서 주목… 천연 원료로 안전성 입증
이처럼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966억원이었던 관절·뼈 기능성 관련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지난해 1776억원으로 84%나 뛰어올랐다.
이 중에서도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원료는 구절초다. 천연물 원료기에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 때문이다. 구절초는 1년에 한 번 가을에만 효능 있는 약초를 채취할 수 있어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겼다. 구절초는 부인병, 치풍, 위장병 등에 널리 쓰였으며 동의보감에선 복부의 어혈을 풀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힌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구절초의 항염 작용이 관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새롭게 입증된 것이다. 개화 전 구절초의 잎과 줄기를 선별해 2500% 농축한 ‘구절초추출물’에 함유된 ‘리나린(Linarin)’ 성분이 관절 내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연골조직 세포 파괴 인자를 비활성화시켜 통증 유발을 억제하는 것을 밝혀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의 인체적용시험에서도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만 40~75세의 경증 무릎골관절염이 있는 한국인 110명에게 구절초추출물을 제공한 결과 섭취 후 6주 후 통증이 21% 감소했다. 12주 후에는 신체적 기능 개선을 비롯해 관절염지수가 전체적으로 향상했고 삶의 질도 개선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급(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학술적 기여도가 높다고 선정한 학술지) 국제학술지인 ‘메디슨(Medicine)’과 ‘국제 비타민 영양 연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for Vitamin and Nutrition Research)’에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구절초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신규식품원료(NDI)’로 승인을 받았다. 구절초와 같이 천연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고를 때는 약효가 좋은 시기에 수확한 엄선된 원료인지, 구절초추출물의 농축 정도와 함량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안정성과 효능이 제대로 검증된 건강기능식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