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퍼프린젠스 식중독, 봄철 집중 발생…식품 관리 주의 요망”
상온서 보관시 재증식…조리된 음식 바로 먹고 보관음식 재가열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다음은 퍼프린젠스 식중독 예방 요령. 식약처 제공
4월 들어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깥활동이 늘어나고 햇볕을 쬘 수 있어 기분 좋은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음식이 상할 가능성이 높아져 식중독에 대한 걱정도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음식을 끓여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끓였던 음식이라고 실온에 방치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하 퍼프린젠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교차가 큰 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12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5년 간 46건의 식중독 사고로 1584명의 환자가 나왔고 3~5월에만 건수로 24건(52%), 환자 수로 771명(49%)이 발생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총 27건(10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업체 등 집단급식소에서 6건(287명), 학교 집단급식소에서 5건(139명), 기타 장소에서 8건(120명)이 보고됐다.
발생 원인은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6건(5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도시락 등 복합조리 식품(4건, 316명), 곡류(2건, 31명), 채소류(2건, 26명) 등의 순이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은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 잘 자라며, 열에 강한 성질을 갖고 있어 다른 일반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특히 봄철에 많은 이유는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음식을 조리한 뒤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국,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솥 내부 음식물은 공기가 없는 상태가 되고 실온에서 서서히 식으면서 가열 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증식할 수 있다.
아포는 세균이 고온, 건조 등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 내는 포자다. 아포 형태로 휴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다시 증식하게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퍼프린젠스로 인한 식중독은 음식 조리·보관 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급식소나 대형 음식점 등에서는 조리식품 보관방법, 보관온도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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