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되면 깊이 잠을 자는 시간이 감소하고 수면 단계의 변화가 많아져 수면 효율이 감소한다. 이는 노인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최근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신경회로에서 각성 상태를 유지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히포크레틴’과 숙면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노인 불면증의 원인으로 신경 회로의 오작동에 문제가 있다고 가정한 뒤, 생쥐의 히포크레틴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3~5개월이 된 어린 쥐와 18~22개월이 된 고령의 쥐의 뇌에 있는 특정 뉴런을 자극했다. 그 결과 고령의 쥐가 어린 쥐의 뇌에 비해 히포크레틴을 약 38% 더 적게 생산하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고령의 쥐는 히포크레틴이 더 쉽게 자극돼 수면 시 더 자주 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 관찰한 히포크레틴은 기면증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기면증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잠에 빠지는 수면 질환으로 가족력이 크다고 밝혀졌지만, 히포크레틴 분비 저하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각성제 등과 같이 예방 약물들을 꾸준히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핵심 연구진인 루이스 드 레시아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노화와 불면의 기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히포크레틴이 줄어들고 더 쉽게 자극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 관련 연구가 계속된다면 노인 불면증을 예방하는 전략을 세워 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인 불면증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불면증이란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다음날 활동을 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로 충분한 잠을 못 자는 상태로, 불면 증상은 일반 인구의 33~5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잠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불면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하며 생활 습관을 통해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불면증을 완화하는 건강한 수면 습관으로 ▲낮잠 피하기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기 ▲수면시간이 임박해 자극적인 활동 및 생각 피하기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삼가기 ▲밤늦은 운동 삼가기 ▲잠들기 2시간 전 온욕 ▲과식 및 과음 삼가기 ▲침실 소음과 빛 통제, 적절한 온도 유지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