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 속 임상증상으론 발열,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미각소실 또는 폐렴 등이 있다. 후유증 역시 소화기·호흡기질환, 후각 상실,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 다양하다.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저하 등의 인지 문제를 겪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후각이나 미각을 잃은 성인 환자들 중 40세 미만에서 회복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학술지 ‘미국 이비인후과 저널(American Journal of Otolaryngology)’에 공개된 버지니아 커먼웰스 의대의 연구결과다. 에반 라이터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후각과 미각, 두 가지 감각 중 하나 이상이 사라졌다고 보고한 798명을 대상으로 그 회복상태를 추적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약 80%가 6개월 만에 감각을 원래 상태로 회복했다. 하지만 20%는 6개월이 지나도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나이에 따라 회복률에 차이가 있었다. 40세 미만의 젊은 층 환자의 후각 회복률은 81.6%로, 40세 이상 환자의 74.5%보다 7.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과거 병력도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머리에 부상을 입은 전력이 있는 사람과 코로나19 감염 중 호흡 곤란 증상을 겪었던 사람의 경우 각각 18.9% 포인트, 9% 포인트 차로 후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코막힘이 있던 사람은 상대적으로 감염 후 후각 기능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후각을 상실한 경우 다양한 ‘냄새 자극’을 통해 감각을 회복할 것을 권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라이터 교수는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후각 훈련이 감각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그는 “에센셜 오일은 비용이 저렴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적다”며 “냄새 맡기를 반복하며 떨어진 감각과 신경세포를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엔 레몬과 계피 등을 활용한 후각 훈련으로 손상된 후각을 치료할 수 있다는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감염내과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