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핀란드대 연구팀은 치아 건강과 인지기능·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47개의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이 ▲치주염 ▲치아 소실 ▲깊은 치주낭(잇몸과 치아 사이가 벌어진 상태) ▲치조골(잇몸뼈) 소실 등을 겪고 있는지 분석했고, 이것이 추후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관찰 결과, 구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23% 높았고, 치매로 이어질 확률은 21% 높았다. 특히 일부 치아가 아예 빠져버린 사람들은 인지기능 감소와 치매 발생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구강 질환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9년 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팀이 치주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구강에서 뇌로 이동해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은 치아가 빠진 사람은 기존의 익숙했던 감각을 느낄 수 없고,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어 뇌 노화가 빨라진다고 분석했다.
연구 저자 이스턴핀란드대 샘 애셔(Sam Asher) 교수는 "치아 건강을 유지해야 인지기능 감소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며 "치매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구강 관리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