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의 결혼생활을 함께 한 100세 동갑내기 부부가 한 번도 싸우지 않은 비결을 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해밀턴에 사는 하버트말리코트(99·남)와 준 네이피어(100·여) 부부는 금슬의 비결로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키스를 한다고 밝히며, 의견충돌 시에도 이야기하기 전에 서로에게서 떨어져 잠시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9살인 1941년 교회에서 만났다. 하버트는 준의 모습에 첫눈에 반했고, 준도 하버트에게 빠져버렸다. 당시 하버트는 시간당 35센트를 받고 제조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준은 10센트를 받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첫 만남 일주일 후 두 사람은 첫 키스를 나누었고, 두 사람의 사랑이 무르익을 무렵인 1년 후 2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해 하버트는 해군에 입대했다. 그러나 전쟁도 이들을 사랑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전쟁 속에서도 사랑을 놓지 않고 다시 1년 뒤 처음 만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3명의 아이를 낳은 이들은, 그간 의견 차이가 없었던 건 아니라고 말했다. 빠듯한 현실이었지만 서로에게 약속한 규칙은 늘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버트는 “충돌이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했다”며 “한두 시간이라도 서로에게서 잠시 떨어져 있는 건 오해가 완전한 말다툼으로 번지는 걸 막아준다”고 비결을 전했다.
부부의 딸 조 하버트(70)도 “지금까지 부모님이 서로에게 날카로운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며 “이들에겐 평범한 모든 일상이 ‘데이트’였다”고 말해 두 사람의 남다른 애정을 짐작케 했다.
한편, 올해는 이들이 만난 지 81년째 되는 해이다. 이번 7월 함께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이들은 처음 만나 결혼까지 한 교회에서 지난 15일 이를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는 손주 7명과 증손주 11명이 참석했다.
하버트는 “우리는 멋진 삶을 살아왔다”고 감회를 전하며 “아내와 함께하니 삶은 언제나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애정을 나타낸 뒤 아내에게 입맞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