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이 구강 상태에만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입속에 있는 세균은 치아 건강뿐 아니라 전신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의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고 알려져 있어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구강 건강은 물론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치주질환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입속 세균이 어떻게 심장까지 영향을 줄까?
■ 혈관을 통해 만성염증 일으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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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을 앓는 사람은 가벼운 칫솔질만으로도 피가 자주 납니다. 이 과정에서 입속 세균은 손상된 말초혈관을 타고 흘러 들어가 혈류를 따라 온몸을 돌아다니죠. 전신으로 퍼진 세균은 혈관벽에 상처를 내고, 손상된 혈관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습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같은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당뇨병 조절에도 나쁜 영향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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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면 혈관 기능이 저하돼 포도당 대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췌장으로 가서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이가 아파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하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성인병이 나타날 빈도가 남자는 50% 정도, 여자는 100% 정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심근경색증이 나타날 빈도가 남자는 2~3배, 여자는 6배 이상 높아질 수 있습니다.
■ 고혈압 위험도 높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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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 심각한 잇몸 감염을 가진 사람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이에 비해 혈압이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영국 UCL 이스트먼 치의학 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잇몸병이 심한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2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잇몸을 손상시키면서 고혈압을 포함한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자체로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진 않지만, 혈압이 높을수록 동맥 안의 압력도 높아져 동맥 안 내피세포 등이 손상되고 침전물도 많이 생겨 동맥경화증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신부전 등과 같은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은 늘 관리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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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은 온몸 곳곳의 건강한 세포를 파괴하는 주범입니다. 치아와 온몸의 건강을 망치는 직접적인 요인인 셈이죠. 많은 사람들이 치주질환을 간과해 방치하곤 하지만, 혈관 건강과 당뇨병, 고혈압 등 심장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에 영향을 주는 만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