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로 쓰이는 허브는 다이어트 식단을 짤 때 도움이 된다. 칼로리를 높이지 않으면서 음식에 독특한 향과 풍미를 더해 식욕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화학첨가물 없는 향신료라는 점에서 건강상 이점도 있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특히 뇌 건강에 좋게 작용한다.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불안감을 덜어주며 심지어 뇌종양과 같은 질병 위험률을 낮추기도 한다.
◆파슬리&타임
브라질 생물학자들이 ‘현대재생생물학(Advances in Regenerative Biology)’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파슬리나 타임과 같은 허브에는 ‘아피게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뇌 신경세포간의 연결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고, 줄기세포가 신경세포로 변환되도록 하는데 기여한다.
아피게닌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에스트로겐은 신경세포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아피게닌이 든 음식을 먹으면 뇌세포 형성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울증,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뇌 관련 질환의 위험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모마일
캐모마일을 우린 차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어 밤 시간 때 마시기 좋은 음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캐모마일에는 뇌에서 분비되는 특정 화학물질 수용체와 결합하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과정이 불안감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임상정신약리학(Clinical Psychopharmacolog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범불안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캐모마일 추출물과 플라시보(가짜약)를 8주간 복용토록 한 결과, 캐모마일을 마신 그룹이 눈에 띄게 불안감 수치가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강황
우리 몸에는 외부 침입물질을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있다. 그런데 알츠하이머 환자의 대식세포는 제 기능을 못한다. 대식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는데, 이렇게 쌓인 플라크가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강황에 든 특정 성분이 대식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뇌에 쌓인 플라크가 제거되면서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이 대표적인 건강 음식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세이지
‘살비야’라고도 불리는 이 허브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기억력 테스트에 따르면 위약 대비 세이지 추출물을 먹은 그룹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얻었다.
또 다른 논문에 따르면 세이지 추출물은 뇌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을 막아 학습력,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단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세이지가 혈압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복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