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많이 마실수록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특히 하루 8잔 이상의 물 섭취를 권장한다는 속설이 널리 알려졌는데, 사실일까?
물 섭취가 건강에 좋은 것은 맞지만, 하루에 물 8잔 이상을 마셔야 한다는 기준은 사실이 아니다. 이는 한 보고서를 잘못 이해하면서 발생한 오해다. 과거 미국 식품영양위원회는 1kcal당 1mL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성인의 하루 권장 열량이 2000~2500kcal이므로, 하루 2L 정도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물 한 잔을 약 250mL로 계산하면 2L는 물 8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런데 해당 보고서에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수분으로도 필요한 물이 대부분 충당된다는 내용도 함께 있었다. 의학계에서는 하루에 꼭 물을 8잔 마실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2007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렇다면 하루에 물 몇 잔을 마셔야 할까? 한국영양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이 하루에 물이나 음료수로 섭취해야 하는 총수분량은 남성의 경우 1000~1200mL이고 여성은 900~1000mL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권장 수분 섭취량은 평균 1000mL로 물 4~5잔에 해당한다.